솔직히 웹툰 '송곳'의 드라마 제작은 의외였으나 반길일이었다.
다만 아이러니한 것은 방송계통이 이 송곳에서 말하는 주요문제가 발생하는 노동환경의 산실이라는 것이다.
불합리한 음원 계약, 그 많은 스텝중에 정직원이 한자리 수라는 제작환경, 그렇게 비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밖에 없는 경제적 압박, 노조조차 결성할 수 없는 많은 파견직 노동자 등등...
그들은 그들이 겪은 일보다 훨씬 덜한 문제를 심각하게 다룬 드라마를 제작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보는 시청자는 그 내용에 공분할 것이다.
그러한 바탕에 있기에 제작하면 안된다거나 제작하는 작자들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질 좋은 땅에서 난 과실이나 썩은 땅에서 난 과실이나 과실은 과실이다. 그렇게라도 다뤄지는 것이 흠결없는 명분위에 설때까지 다루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금의 아이러니한 구조를 잊지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목을 받아야 이슈가 되고 이슈가 되어야 고민과 해결을 하려는 원동력이 생겨난다. 알려지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된다. 적어도 송곳을 보고 노조운동이나 노동환경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면 그것을 만든 사람들이 이러한 환경에 처해있다는 사실 정도는 함께 인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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