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웹툰 '송곳'의 드라마 제작은 의외였으나 반길일이었다.

다만 아이러니한 것은 방송계통이 이 송곳에서 말하는 주요문제가 발생하는 노동환경의 산실이라는 것이다.

불합리한 음원 계약, 그 많은 스텝중에 정직원이 한자리 수라는 제작환경, 그렇게 비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밖에 없는 경제적 압박, 노조조차 결성할 수 없는 많은 파견직 노동자 등등...

그들은 그들이 겪은 일보다 훨씬 덜한 문제를 심각하게 다룬 드라마를 제작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보는 시청자는 그 내용에 공분할 것이다.

그러한 바탕에 있기에 제작하면 안된다거나 제작하는 작자들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질 좋은 땅에서 난 과실이나 썩은 땅에서 난 과실이나 과실은 과실이다. 그렇게라도 다뤄지는 것이 흠결없는 명분위에 설때까지 다루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금의 아이러니한 구조를 잊지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목을 받아야 이슈가 되고 이슈가 되어야 고민과 해결을 하려는 원동력이 생겨난다. 알려지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된다. 적어도 송곳을 보고 노조운동이나 노동환경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면 그것을 만든 사람들이 이러한 환경에 처해있다는 사실 정도는 함께 인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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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사위에 대한 판결사태를 보면서 느낀 것은

"비웃음은 가볍다." 라는 것이다.

쉽게 흘릴 수 있고 그것들이 모여서 그저 비난이 될 뿐인 여론전에 피로도가 쌓인다.

차라리 분노라면 그것이 타올라 재로라도 남을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비웃음은 그러한 결과를 남기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비웃음으로 표출된 이슈는 마치 젖은 장작처럼 다시 불이 붙어 타오르기가 쉽지않다. 감정이 일어 이미 비웃음이라는 표출로 소비해버렸기 때문에 김빠진 콜라처럼 시기성을 잃어버린다.

대권은 날아갔다며 비웃어대지만 그런 비웃음의 재물이 되기엔 여당은 거대하고 그를 이루는 세력은 공고하다. 어차피 대권은 사람이 아닌 세력이 만드는 것이기에 그리고 시체가 나와도 뽑아주는 지지세력이 있는 곳이기에 그저 비웃을 수만은 없다.

자기 동생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해도... 전과가 몇범이 되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에서 아니 외려 전과가 없거나 군대를 다녀온 의원이나 장관을 찾기가 힘든 마당에 고작 사위가 마약을 하고 형을 적게 받았다는 것이 그리 치명적인 흠결이 될까 하는 생각이다. 잊었는가? 만천하에 알려진 NLL 발언과 국가정보누출 혐의도 유유히 벗어난 김무성이다.

김무성의 대선 또는 새누리당의 대권을 반대하는 이들이 비웃으며 즐거워할만큼 그쪽은 녹록하지 않고 벌써 좋아하며 축포를 터트리기엔 너무 이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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