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틀리고 싶지않고 지적받고 싶지않고 흠결없이 고결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입에 담는 말 중 하나가 "관망"일 것이다. 사실 표현을 "관망"이라 할 뿐이지 사실상은 "방관"에 가깝다. "관망"이라 함은 추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지켜본 후 행위할 것을 내포하고 있는데 반하여 "방관"은 말 그대로 방치하여 보고만 있는 것을 말한다. "관망"한다 라고 말한 사람치고 추이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을 본 일이 많지않으니 아마도 그들은 "방관"을 "관망"으로 오기한듯 하다.

그리고 그 "관망"을 빙자한 "방관"은 높은 확율로 "내 그럴줄 알았다." 로 전개되곤 한다. "방관"에서 이어진 "내 그럴줄 알았다."는 내가 예지했다 또는 예측했다 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사실상 전개상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로 봄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는 그럴줄 몰랐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이던가..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방관을 택한 것이라면 그렇게 될 것으로 힘을 실었다는 것과 다르지 않기에 그렇다.

조금 있으면 정치계 전체가 굽실대는 국회의원 제철인 총선이 올테고 온통 머리아픈 일들, 가치판단하기 쉽지 않은 일들, 판단하기에 팩트가 부족한 일들이 감당하지 못할만큼 쏟아질 것이다. 그런 풍파에서 적어도 방관자가 아닌 관망자라도 되기 위해선 자신의 예측과 판단이 일부 틀렸을 수 있을지라도 적어도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경보를 울리고 미천한 도장이라도 찍어올리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당당한 틀린말이 비겁한 침묵보다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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